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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거류민(나그네)을 사랑하며 열방을 품다
김종구(대표)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왜냐하면)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33-34)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땅에서는 거류민이요, 이방 나그네요, 종으로 살며,
심한 학대를 받고 있었다(출 1:11-14). 바로의 학대 밑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사는 ‘거류민’에 대하여 이스
라엘 백성에게 주신 책무(Accountability)이다.
‘거류민’은 나그네로도 표현되며 히브리어로 ‘게르(GER)’ 이다. ‘게르’는
이방인으로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계층의 사람들이었
다. 이들은 대부분 종이나 품꾼으로 고용되며, 다른 사람의 지배를 받는 약자
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학대하거나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
꾼의 삯을 미루지 말라고 하신다(레 19:13). 더 적극적으로 이방 나그네들을
자기 몸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다.
지금 대한민국에 우리와 함께 거류하는 많은 이주민이 있다. 노동자, 결
혼 이주자, 유학생, 주재원, 교환교수 등의 신분으로 사는 이주민이 255만 명
(2019년 통계)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는 대구광역시 인구(약 240만 명)보
다 많다(현재 약 200만 명으로 감소). 사람 수가 많은 것과 아울러 불교권, 힌
두권, 이슬람권, 공산권 등의 미전도종족(군)에 속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국교회가 자발적으로 이 땅을 찾아온 이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여기기 시
작한 지 20여 년이 지나고 있다. 이들은 선교의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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