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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도록 도와주었지요. 그런 아버지를 보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사역에 동
참하게 되었습니다. 큰 딸은 예배 찬양팀을 인도하고, 작은 딸은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송선교사를 도와 주방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군대에 있
는 막내아들은 피아노 반주로 예배를 섬겨주었고요. 처음에는 부모에 대한
도리, 순종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각자의 삶 가운데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동역하고 있습니다.
Q. 온 가족이 하나님 은혜로 동역하는 가운데 큰 역할을 하시는 송
기봉 선교사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2019년, 직장 생활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빌
리온선교회의 카이로스 선교 훈련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올바르게 사역의
길을 걸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이전에는 문화를 이해하
지 못해 충돌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훈련을 통해 선교적으로 접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사역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것은 이주민 친구들이 우리를
엄마, 아빠라고 부를 때입니다. 신뢰가 조금씩 쌓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족이 될 때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됩니다. 앞으로도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
의 진정한 제자, 아들과 딸로 세우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과 이주민 사역을 준비하는 동역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에 새로 주신 비전은 현지에 찾아가는 신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
리 형제들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 교회도, 신학교도 없습니다. 그래서 신학
강사팀을 구성하여 지역을 순회하는 2~3주 집중과정의 신학교를 개설하고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빌리온선교회의 사역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적
극적인 동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오신 선교사님들도 이주민 사역은 매우 어려워합니다. 비록 언
어 소통이 되더라도 현지인들과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필요를 잘 이
해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한국에서 겪는 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노력
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리고 젊은 이주민 친구들과 공유할 것, 즉 악기
나 언어, 컴퓨터 등 전문적인 기술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현재 저희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형제들만 제자 양육하고 있습니다. 혼자
서 많은 나라를 감당할 수 없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선교사 후보생들이 센터에 온다면 누구든지 자기가 품은 민족을 만날 수 있
습니다. 선교사 인턴십 과정이나 제자 양육에 동참하면서 현지 사역자를 세
워 함께 현지로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5_2020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