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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향기 | 선교편지
C국에서 온 편지(2)
김OO 선교사 (C국)
생전 처음 경험한 비대면 강의와 새벽 5시부터 준비해야만 하는 OO캠퍼스로의 기차통학.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내가 소속되어 있는 단과대학이 규모가 커져서 지금 본과대학에서
120Km 떨어진 OO 도시에 있는 OO 캠퍼스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었다. 분교개념이 아닌
단과대학 이전이다. 주로 1학년, 2학년을 대상으로 강의하는데, 1학년들이 본교캠퍼스가 아닌
OO캠퍼스에서 강의가 개설되어 나는 2학기부터 원치 않게 월요일과 금요일에 기차통학을 하
게 된 것이다. 매주 월요일 첫 기차를 타기 위해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약한 후 직접 역에 가서
표를 받아온다. 집에서 기차역까지 거리가 멀어 표를 손에 쥐기까지도 여간 수고스러운 일이 아
닐 수 없다.
지난 가을 강의를 시작하였기에 이사를 할 수가 없었다. 4시간의 강의를 하고 나면 집으로 돌
아와야 하기에 학생들과 만날 수 없어서 사귐의 폭이 좁아져 버렸다.
내 체력 또한 약한 편이라 이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식구들이 집안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올
해 봄학기도 OO캠퍼스와 본교를 오가며 강의를 하다가, 9월 학기부터는 OO캠퍼스에서 모든
강의가 이루어지기에 이사를 앞두고 있다. 이사를 하게 되면 남편 선교사가 학생들과 만나는 기
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일상이 변화가 있었던 한 해
였다. 젊은 선교사들은 기계 다루는 것이 익숙해서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응해
나갔을 거라 여겨지지만, 나로서는 비대면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통학의 어려움, 비대면 강의 적응 그리고 체력의 한계까지 부딪치지만, 이 와중에도 신실하게
일하시며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그분을 묵상하며 오늘 하루도 묵묵히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감
당하려 한다.
이사야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
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기도 제목>
1. 학생들과 교제할 시간을 허락하소서.
2. 체력을 키워서 건강을 유지하도록.
3. 수업 준비를 잘하도록.
4. 성령 충만하도록.
G.123_ 14 | 15_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