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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향기 | 선교편지
T국에서 온 편지
서충만/박보배 선교사
안녕하세요, T국에서 인사드립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난민 사역에 조금씩 진전이 있음을 전합니다. 저희의 우선순위는 현지인 전
도와 양육이지만, 난민 사역은 시대적 요청입니다. 그에 따라 정기적으로 I국인 공동체와 교제
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I국인 공동체를 만날 때면 언제나 큰 도전과 격려를 받습니다. 본
인들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도와 양육에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는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동체이지만, I국 현지에 1,600~1,800명 정도가 연결되어 있
습니다. 지속적으로 성경을 인쇄해서 배포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만든 복음잡지를 전도의 도구
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지 복음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5-6명으로 이
루어진 소그룹을 조직하여 온라인 교육 등으로 모임을 인도하고 돌볼 수 있는 리더를 체계적으
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S국 청년 K가 저희 공동체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K 는 영
어와 T국어를 구사하는 등 재능과 열정이 넘치지만, 경험과 목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년입니다.
함께 가족이 되어 주고, 좋은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격려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이 땅에 온 지 만 8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이 땅을 밟을 때 선교 동원가의 비전을 품었
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양육하여 또 다른 민족과 열방으로 보내는 꿈이었
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캠퍼스에 자리를 잡으려는 계획은 절반의 성공이었고, 저희 가정
은 지역공동체에 더욱 매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는지 동원가로서의 비전을 위해 새로
운 발걸음을 내딛게 하십니다. 지난 1월부터 동원 사역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인
터페이스 훈련을 수료하였고, 카이로스 훈련은 진행 중입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처음 부르심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저를 지역 공동체에 매어 두셨는지 더욱 분명히 이
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수백만의 난민들을 이 땅으로 이끄셨는지 그 의미를 헤아리
게 됩니다. 공동체들도 늘 도움을 받는, 생존을 걱정하는 그런 연약한 공동체로 마무르지 않고
땅끝까지 가서 예수님의 증인으로 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 인
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리더십 이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그 이후에는 동원 사역
을 통해 공동체를 섬기길 원합니다.
<기도 제목>
1. 공동체 리더들이 성령님의 지혜와 능력, 하나 됨으로 사역하게 하소서.
2. 전도와 제자 양육, 난민 공동체와 다음 세대를 잘 섬길 수 있게 하소서.
3. 안식년을 계획 중인데, 구체적이고 선하신 인도하심을 얻게 하소서.
| 15_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