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동로인 19년 1-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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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또한 사역의 현장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조금씩은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 10년 전 현재 사역하고
           있는 마르빙 쌀라싸르(Marvin Slazar, San Benito)지역에서는 마을이 형성되는 초기에 사역을 하였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예배의 모범이다. 개신교의 전통적인 예배 모범에 따라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예배 시간에 함
           께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예배 순서에 넣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이 나
           라 개신교회 안에는 대부분이고 또한 현지 개신교회에서는 하지도 않을 뿐더러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
           다. 물론 이런 순서를 예배에 넣느냐 안 넣느냐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가 그 지역에서 사

           역을 시작할 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내륙 동쪽 도시
           모라비아 교회들은 전통적인 개신교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교독문 낭독, 찬양대도 옛 전통의 예배 모범
           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④  지역 사회와 관계
            초기 정착촌에 물이 없었을 때 우물을 파 주어서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했고 캄캄한 마을에 불을 밝혀
           주는데 집집마다 전기가 들어 오도록 도움을 주었고 후에 교회 주변 거리에 가로등을 설치해 주었다.
           학교가 없는 동네에 교회 건축을 마치자마자 유치원부터 매년 한 학년씩을 올리면서 5년 동안 학교를

           하였다. 우물을 파주었을 때 어떤 주민은 내게 다가와 울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고 우물 하나
           씩을 파서 개통식을 할 때마다 지역 주민인 마리아치(Mariachi, 흥겨운 멕시코 음악)들이 자원해서 연
           주를 하며 마을 잔치를 여러 번 했었다. 유치원을 하였을 때는 매 학기 전액 무료로 학생 모집 인원 100

           명인데 300명 이상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⑤ 지역교회와 선교사의 친밀한 관계 유지
            특히 내가 사역하고 있는 싼 베니또(San Benito)지역의 우리 교회에서는 6년 전부터 매년 부활절, 성
           경의 날, 감사절, 성탄절 등 4번의 지역교회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마을 잔치 분위기가 되어

           주민들이 이 날을 기다리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한국인 선교사가 운영하고 있는 신학교를 소개해서 공부하기도 한다.
           현지인 교회와 목회자 가족 야유회,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이나 현지인 교

           회와 목회자들을 방문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⑥ 선교사와 가족의 건강한 삶
            선교사는 분명 선교 사역을 위해 이 땅에 왔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선교가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다. 그렇지만 사역만을 위하고 자신의 건강이나 가족의 건강한 삶을 돌보지 않는 것은 하

           나님을 기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선교가 100미터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42.195km의 장거리를 뛰는
           것이고 또한 돌멩이 하나씩 던져서 태평양을 메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과 선교 사역을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오직 은혜, 오직 성경으로 만이라는 개혁교회의 신앙의 모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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