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G.123 VOL.1 2020.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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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워서 남 주자”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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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평범했던 모든 것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비자 문제로 잠시 나왔다가 한국에서 18년 만에 처음으로 맞는 황홀한 꽃과 봄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익어가는 여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걸음 따라 날아오는 바람과 꽃향기, 초록 잎 사이
                  사이 가득한 햇살과 하늘, 언제 봐도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 그 가운데 소중한 울타리 선교회
                  본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담장 안에 꽃이 피면 담장 밖에 향기가 나는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속에 뭔가 불안하
                            고 힘이 없어 메말라 있을 때 위로받고 힘을 얻어 채워진다면, 그 향기가 담장 밖으

                                                로 가득 퍼질 것입니다. ‘배워서 남 주자’ 이 시간은 그렇게
                                                      채우고 꽃을 피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상황과 환경은
                                                      우리를 약하게 하지만, 안에서 우리의 든든한 울타
                                                     리, 선교회에서 함께 다독이며 위로받고 채워져서 향
                                                     기로운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첫 시간에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형을 완성하자마
                                                   자 수줍게 자랑하듯 얼른 가방에 매달아서 내 속에 뿌듯
                                                  함으로 채웠습니다. 작은 인형이지만 내가 정성 들여 만

                                                  든 인형이기에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만든 인형
                                                 하나로 이렇게 좋은데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시고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하나뿐인 나를 지으
                  시고 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는 그 사랑이 참 고마웠습니다. 바느질 중간 중간에 실이 엉키거
                  나 잘못되었을 때는 다 같이 말해줍니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 말은 내가 상담하면
                  서 자주 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인형 눈 달기가 잘 안 되어서 조급해 하는 나에게 “괜찮아
                  요, 걱정하지 말아요.”라고 건네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누군

                  가 ‘이거 어쩌지요?’라고 하면 더 신나게 합창하며 이 말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 주님도 코로나
                  로 두려워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겠지요.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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