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동로인 19년 1-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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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기 디브리핑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평가할 수 있고, 미래를 건설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디브
리핑을 실시할 때, 비자발적 귀국 선교사에게 안식월이나 안식년을 계획하면서 앞으로 닥칠 새로운 스
트레스 요인들을 경험하기 전에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또한 사역을 함께 진행한 팀이
나 현지인들과의 해결되지 않은 관계가 있는지,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유하고 있는지
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영적, 신체적, 정서적, 인간관계적인 면과 실제생활면에서 필요한 것들을 평가
해야 한다. 13)
비자발적 귀국 선교사 부부뿐만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하는 디브리핑의 기회를 준다.
2) 상담(counseling)
상담은 일대일의 대면과정으로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최소한 8~10회의 회기를 권장한다. 왜냐하면
한두 번의 상담으로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며, 신뢰감이 형성되기 어려우므로 솔직한 대화가 되
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자발적 귀국 선교사의 경우 디브리핑 이후 상담이 필요한 경우 상담기관
에 의뢰한다. 14)
비자발적 귀국선교사들에게 고국의 상황 경험, 쉼과 회복의 시간, 사역 이외의 프로그램과 재교육의
15)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리하여야 다시 선교지에 재배치되었을 경우, 일어날 수도 있는 위기상황
을 이겨나갈 수 있으며, 성공적으로 재배치 사역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 이후 선교지에서 자녀의 대
학 진학과 중년기를 맞이하는 선교사들의 고독감과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출구전략 등
을 함께 고민하여 재적응과 은퇴를 준비할 수 있다.
3) 동료 케어(Peer Member Care)
비자발적 귀국선교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함께 일했던 동료선교사들이며, 후원 교회
의 성도들과 친구들이다. 비자발적 귀국된 선교사들을 위해 정식 상담의 과정이 아니더라도 그들과 함
께 시간을 보내며 함께 하는 것은 매우 큰 위로가 된다.
서로 격려하며, 서로 용서하고 용납하고, 피차 권면하고 가르치는 일이 바로 피어 멤버케어이다. 가르
치고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동료로서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을 본받아 겸손한 자세로 서
로를 돌보는 동료 케어는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된다. 유의해야 할 것은 일반적인 대화가 되지 않도록 하
는 것이다. 잘 경청하는 기술을 습득해서 비자발적으로 귀국을 당한 선교사를 우선 배려하며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며, 비자발적 귀국선교사들이 하고자 하는 방식대로 해주는 것이다.
4) 비자발적 귀국선교사의 셀프케어(Self Care)
선교사는 앞으로 예상되는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위기사건 이전과 이후의 대처방식과 아직 해결하지
13) 로라 매 가드너, 『선교사 멤버케어 핸드북』, 312-313. 비밀유지의 원칙(자살, 살해 등 예외)이 있다.
14) 2박3일 내지 3박4일의 전문 디브리핑 기관으로 하트스트림(www.hsrk.or.kr)이 있으며, 상담기관(https://mccko.modoo.at)들이 있다.
15) 필자의 경험으로 비자발적 선교사 상담을 할 경우 반드시 상담실에서 할 것이 아니라 분위기 좋은 커피숍 등을 권장한다. 오랫동안 한국문화에서 격
리되었던 선교사들에게 그 장소만으로도 쉼과 회복을 경험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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