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동로인 19년 1-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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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
비자발적 귀국 선교사를 위한 멤버케어 3)
엄로이스 선교사
(빌리온선교회/ 멤버케어 팀장)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귀국은 선교사에게 최대의 위기사건이다. 이들을 위한 멤버 케어는 어떻게 할
것인가?
Ⅰ. 비자발적 귀국선교사의 위기
비자발적 귀국은 창의적 접근지역이나 제한 지역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인 조치나 비자거
부 등으로 철저한 준비 없이 선교지를 떠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상황에 따라 받는 위기의 정도와 그
고통의 크기는 엄밀하게 각 개인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비자발적 귀국선교사는 갑자기 사역의 터전
을 잃는 상실감과 함께 사역 환경이 주는 압력으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감, 본국의 파송 후원교회의 몰
이해 등으로 인해 심각한 상처와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 정체성의 혼란으로 겪는 여러 불만과 하
나님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며, 이것은 신체적, 정서적 불균형을 초래하여 대인관계, 사회관계에
도 영향을 미친다. 비자발적 귀국이 소수일 경우나 산발적일 때는 교회나 단체가 주관적 판단을 하기
쉽다. “1차적으로 개인 사역자의 부주의나 체제 전략의 부재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고, 현지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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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법에 대한 대응 소홀의 비난을 받을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선교사들이 대규모로 비자발
적 귀국되면서 개인적이거나 주관적 입장을 벗어나 객관적이고 총체적인 것으로 보게 되는 사고의 전
환이 있게 되었다.
1) 정체성의 혼란
비자발적 귀국으로 인해 갑자기 준비 없이 사역을 멈추어버린 선교사에게 우선적으로 정체성의 혼란
이 온다.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역에서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선교사 자신은 그리스도의 제자이며,
그 사랑과 은혜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역이 진행되면서 일(사역) 중심으로 점차 바뀐 선교사가 비자
3) 이 글은 KMQ 2019. 3월 호에 실린 글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4) 한국위기관리재단 편, 『선교사 위기관리:표준정책 및 지침서』(서울: 한국위기관리재단, 2015),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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